해군의 협조로 제공되는 자료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로만 이용바랍니다.  ...[ 해군 사진모음 ]
삭제 수정 편집부 님이 129 번째 작성하신 글입니다 편집부 님께 메일을 보냅니다  
홈으로쓰기답변하기목록으로
Access 1319
원산항 기뢰밭 속의 516함 (下)


이때 516함의 사명이 안전통로 개척이었으므로 516함은 전 코스를 들어가면서 포지션을 수분 간격으로 한번씩 해도상에다 기점했다. 이와 같이 자주 자주 기점을 표시(Fixing)해 가면서 완전한 안전 수로를 개척해 나갔다.

다행스런 일은 영흥만 그 오른쪽에는 작은 섬들이 많이 산재해 있었는데, 그 곳에 괴뢰군 패잔병들이 은거해 있지도 않았으며, 따라서 공격해 오는 일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더욱 다행스러운 점은 기상이 매우 좋아서 물결이 잔잔한 것이었다.

이와같이 소해구 하나 없이 비상식적인 사격소해까지 시도해 가며 마침내 원산부두에 도착했다.

우리 해군함정으로서 원산부두에 계류한 것은 516함이 처음이었고, 그 다음 날 510함(함장 함덕창)이 입항했던 것이다.

이렇듯 어렵고도 힘들게 원산항에 입항까지는 했으나 다시 나올 것이 걱정이었다. 그것은 516함이 입항시 경험한 고생도 고생이려니와 그때 개척해 놓은 해도마저 원산항에 들어가자마자 맥아더사령부에서 파견된 요원의 요구에 따라 보내버렸기 때문에 사실 키 잃은 배와 같은 신세였기 때문이다. 결국 안전소해 수로가 트일 때까지 원산항에 정박하기로 하고 2일간을 원산항에 정박하게 되었는데 초기에는 상륙을 꺼려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우리 육군 제1군단이 점령했다고 하지만 치안상태도 아직 무질서할 것이고 해군기지도 아직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부두 근방만을 다녀 보는 것도 육군 안내자의 호위를 받아야만 했다.

치안의 안전도를 확인한 다음에서야 전 승조원이 교대로 여러 명씩 팀을 짜서 상륙했다.

이틀 후 갑자기 원산 외항에 있는 한국함정 705함(함장 현시학 소령)으로부터 출동하라는 통신연락이 왔다. 내용은 미 기동함대의 스트라블 제독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했으며 그 기함이 있는 곳까지 나오라는 명령이었다.

516함에서는 이제 마지막 모험이 닥쳐왔다고 생각했고 심상치 않은 예감에 사로잡힌 채 드디어 전 장병의 비상소집 명령이 내려졌다. 한동안 상륙장병의 귀대를 종용하는 기적이 몇 분간씩 계속하여 울려퍼졌다. 그럼에도 가장 시급히 필요로 하는 기관장만은 안 돌아왔다.

해군의 특징의 하나가“출항 5분전! 전 승조원 집합!”이란 구령하에 출항 준비완료 상태에 있어야 하는데, 이 최전선에서 아무리 중요한 직분자일지라도 미귀하면 미귀된 채로 출항해야만 한다. 하는 수 없이 마지막 울리는 기적의 여운을 원산항에 길게 남긴 채 10월 17일 정오 516함과 510함은 출항했던 것이다.

출항할 때 미리 계획했던 것은 아니지만 516함은 민간발동선 2척을 앞장세우게 되었다. 이것은 징발된 민간 선박으로서 안내와 안전로 탐지역으로 앞세운 채 뒤에 516함, 510함이 일직선으로 항해하였다.

516함 등 4척은 초긴장 상태에서 해면에 온 시각을 집중시킨 채 갈마각을 돌아 황토도와 소도사이를 꺾어 항해해 나갔다. 갈마반도를 돌아 4마일 쯤 나갔을 때, 갑자기 미 소해함이 516함 앞을 지나갔다. 그래서 516함은 그것을 피하느라고 조금 옆으로 피하는 순간 기뢰를 건드리고 말았다. 천지가 진동하는 폭음이 일어났다.

함정이 기뢰에 맞으면 선체가 치명적인 파괴를 당하는 것은 물론, 승조원의 경우는 압사보다도 충격으로 인해 치명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함내에는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브릿지에 있던 함장은 기뢰가 폭발하는 순간 물기둥이 브릿지들 덮치는 바람에 물벼락을 맞아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브릿지에는 7~8명의 감시원이 있었고 부장도 있었는데 전사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이미 516함은 두동강이 되어 반 이상이 물에 잠겨버렸다.

함장은 책임감으로 스스로를 탄식하며 망연자실한 모습으로‘516함’함수번호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비록 불운을 면치 못했지만 이제 남은 인명만이라도 구출해 내는 것이 함장의 마지막 책임이라느끼고 재발리 물에 뛰어 들었다.

함장은 있는 힘을 다하여 2명을 구조해 낸 다음 순간, 물 위로 치솟은 함수에 매달려 있는 한 대원을 보았다. 참으로 극적인 장면이었다. 함장은 있은 힘을 다해 소리쳤다. “거기는 위험하니 빨리 내려와라 구명의를 구해 줄 터이니!”하고 고함을 쳤다. 그러나 아무 반응이 없다. 겨우 가까이 가서 봤더니, 팔, 다리, 허리 모두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겨우 함수에 달라붙어만 있지 제 힘으로 떨어질 수조차 없다는 것이었다. 함장은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상태인지라 발동선에 연락, 겨우 만신창이가 된 그를 구조해 내었고, 발동선에 올라탄 후 긴장감이 풀리면서 그 자신도 그 자리에 그냥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

이 마지막 항해에서 민간 발동선의 도움과 공로야말로 잊혀질 수가 없는 일이었다. 기뢰로 꽉차 있는 좁은 수로에서 해군 함정의 안내는 물론, 안전수로 탐지, 심지어는 희생까지도 전제한 항해에서 그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 냈을 뿐만 아니라, 최후의 위급한 순간에도 절대절명의 인명을 구조하는 일을 수행했던 것이다.

< 출처 : 해군본부 >
2005-01-25 15:38:57 프린트하기
의견달기
홈으로쓰기답변하기목록으로
관리자환경설정 Total 143 Page 1/5
번호 제 목 작성일
143    KDX와 함께 떠나는 한국 해군사 (III) 2006-01-04
142    KDX와 함께 떠나는 한국 해군사 (II) 2005-12-13
141    KDX와 함께 떠나는 한국 해군사 (I) 2005-12-06
140    ‘현대해전의 총아’ 원자력추진 잠수함 ..[1] 2005-11-30
139    인간문화재 부럽지 않은 해군‘매듭’의 세계 2005-05-12
138    세계 최고의 해난구조대를 지향한다 2005-03-29
137    전사에 남을 62함의 대공전투기 2005-02-23
136    기발(奇拔)한 소해작전(掃海作戰) 2005-02-17
135    인천해전(仁川海戰)의 전모(全貌) (下) 2005-02-03
134    인천해전(仁川海戰)의 전모(全貌) (上) 2005-02-02
133    광개토대왕의 해상전역 2005-02-01
132    신라의 대당(對唐)전쟁 시 해상전역 2005-01-31
131    꿈을 꾸는 잠수함 (下) 2005-01-27
130    꿈을 꾸는 잠수함 (上) 2005-01-26
129    원산항 기뢰밭 속의 516함 (下) 2005-01-25
128    원산항 기뢰밭 속의 516함 (上) 2005-01-24
127    세계를 놀라게 한 잠수함 함장들 2005-01-21
126    해군 6전단 항공파견대를 다녀와서 2005-01-20
125    취역 2개월 문무대왕함을 가다 2005-01-19
124    RIMPAC 2004, 그 뜨거웠던 여름 2004-11-04
123    대양해군 웅비를 위한 교두보 해군 제1192부대 2004-10-05
122    잠수함 바로알기 II - (下) 2004-09-20
121    잠수함 바로알기 II - (中) 2004-09-17
120    잠수함 바로알기 II - (上) 2004-09-16
119    잠수함 바로알기 I - (下) 2004-08-18
118    잠수함 바로알기 I - (上) 2004-08-17
117    해군 항공의 역사 - 대 수상비행정 시대 (4) 2004-08-04
116    해군 항공의 역사 - 대 수상비행정 시대 (3) 2004-08-03
115    해군 항공의 역사 - 대 수상비행정 시대 (2) 2004-08-02
114    해군 항공의 역사 - 대 수상비행정 시대 (1) 2004-07-30
[1] [2] [3] [4] [5]
홈으로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