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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시설탐방 <4> 딘 헤스 대령 기념비와 전송가


“장렬한 박력의 공중전, 죽음에 직면한 미 공군장교가 수많은 한국전쟁 고아의 생명을 건져내는 감동 드라마!”

한국전쟁 영화, 전송가(Battle Hymn)의 포스터 문구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 고아의 아버지’로 불린 딘 헤스(Dean Hess) 대령의 실화를 극화한 작품이다.

수년 전 고인이 된 할리우드 스타 록 허드슨이 주연을 맡아 1956년에 제작된 영화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인 필립 안이 이 영화에 한국인 노인으로 출연해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만 해도 미국 사회는 한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그렇기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에서 한국을 소재로 제작한 영화에는 어색한 점이 많았다. 여기서도 의상이나 가옥·중앙청 등 서울 거리 모형, 한국인 여주인공 역을 한 인도계 배우 안나 카슈피 등이 지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당시의 미국 영화 중 가장 잘 된, 그리고 한국인 모습이 가장 많이 나오는 영화로 얘기된다.

딘 헤스 대령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의 공군대령이었다. 1950년 7월 초부터 1951년 5월 말까지 근 11개월 동안 250여 회 출격했다.

그의 전투기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친히 써 준 ‘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이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그가 더욱 기억되는 것은 한국의 전쟁고아를 위해 봉사한 사실 때문이다.

1·4후퇴 당시 브레이즈델 목사가 보호 중이던 907명의 전쟁고아를 김포공항을 통해 제주도로 공수하는 작전을 수행했고, 일본에서 비행기로 식량을 공수해 이들을 보살폈다.

당시 그는 군 수송기를 ‘협박 반, 애원 반’으로 징발해 F-51기의 호위 하에 안전하게 공수했다고 한다. 그 때 제주도에서 보육원을 세워 고아들을 위해 헌신한 여성이 휘경여고 창립자인 고 황온순 여사.

영화에서 순이 역으로 나온 이다. 1999년 83세의 헤스 대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구순에 이른 황온순 여사와 60대 초로의 ‘전쟁고아’들이 함께 감격적 해후를 한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헤스 대령은 수백 회의 목숨을 건 출격 중 때로는 피란민 대열을 북한 인민군으로 오판해 기총사격을 한 가슴 아픈 사실을 솔직히 증언하기도 했다. 피아의 구별이 어려운 전쟁의 참상이 목불인견(目不忍見)이었음을 실감케 한다.

헤스 대령은 전쟁 발발 직후 부임해 한국 공군에 최초의 전투기인 F-51, 즉 무스탕 조종 교육을 담당한 인물이다.

이처럼 그는 한국 공군 창설과 육성에 공을 세워 미 공군으로부터는 물론,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대한민국 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다른 한편 목사 출신인 그는 전쟁 후에도 자주 한국을 찾아와 보육원을 방문하는 등 활발히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의 기념비는 대구 공군부대에 있다. 7㎡ 부지, 1m의 소박한 조형물 위에 그의 공적이 간략히 새겨져 있다.

< 국가보훈처 선양정책과 >

< 출처 : 국방일보, 2006. 2. 21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6-02-21 18:15:35 프린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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