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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정글영웅 <6> 짜빈동전투 신원배 중위


1967년 벌어진 짜빈동전투에서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또 다른 영웅은 신원배 소위였다. 2해병여단 11중대가 짜빈동전투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적의 기습을 사전에 예측한 대비 태세도 중요했지만 적절한 상황 조치, 장병들의 투철한 사명감이 크게 작용했다. 그 과정에서 1소대장 신소위의 역할이 뛰어났다.

1개 대대 규모의 적이 신소위가 지휘하는 1소대 지역을 공격한 것은 2월15일 4시20분쯤이었다. 초저녁에 기지 북쪽 3소대 지역에서 공격에 실패한 적이 기지를 겹겹이 포위한 후 시작한 두 번째 공격이었다. 아군의 조명탄이 발사될 때면 복지부동(伏地不動) 자세로 지면에 달라붙은 적들로 인해 기지 주변의 땅이 새까맣게 보일 정도로 적의 병력이 많았다.

소대의 사격이 집중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적은 소대 정면 철조망 너머에 있는 바위를 이용, 대전차 유탄포를 설치한 후 중대 벙커와 지휘소를 향해 포탄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사격이 계속된다면 중대 전체가 위기에 빠질 것임은 당연했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그들을 격파해야 했다. 그러나 바위를 이용, 엄폐를 제공받고 있는 그들을 화력으로 격파할 수는 없었다.

신소위는 순간적 판단으로 그들에게 접근해 수류탄을 던지는 방법을 택하고 특공대를 조직하기로 했다. 신소위를 대장으로 김용길 중사와 이진 병장, 그리고 조용화 상병 등을 대원으로 하는 특공대는 비 오듯 쏟아지는 탄우를 뚫고 철조망을 넘었다. 소대원들의 엄호 사격과 함께 측방을 이용, 적의 대전차포 진지에 근접한 특공대가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고 손잡이를 놓은 후 ‘하나’ ‘둘’과 함께 던졌다. 적의 대응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함이었다.

수류탄이 적 진지로 빨려 들어간 직후 ‘꽝 꽝’ 하는 굉음과 함께 뒤로 넘어지는 적들을 똑똑히 바라볼 수 있었다. 일순간 정적과 함께 적 진지는 포연만 날리며 숨을 멈췄다. 감격스러운 광경에 잠시 정신을 놓았던 특공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적 진지에 진입, 널브러진 적의 시체를 젖히고 대전차포 3문을 노획해 왔다. 그때부터 제1소대 정면의 적은 전의를 상실한 듯 더 이상 접근할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그때 중대장으로부터 “적이 돌파한 3소대 지역을 역습으로 회복하라”는 긴급 명령이 하달됐다. 신소위는 소대 지휘를 선임하사에게 맡기고 1분대를 지휘해 3소대 방향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적의 선봉대가 AK소총탄을 기관총처럼 발사하면서 중대 지휘소를 향해 공격하고 있었다. 당시 아군의 소총은 반자동으로 8발을 발사한 후 탄알 크립을 매번 바꿔야 하는 M-1 소총이었다.

역습 부대가 공격을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육박전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교통호에 진입한 적에게 수류탄을 폭파시켜 함께 산화한 이학현 상병, 전사한 기관총 사수의 뒤를 이어 분투하며 전사한 송용섭 일병 등의 투혼이 빛났다. 그 외에도 부상 당한 많은 용사가 후송보다는 적을 물리치는 데 앞장섰다.

그들의 투혼으로 적의 공세는 저지됐고 날이 밝아오자 적들은 도망가기에 바빴다. 1개 중대가 증강된 1개 연대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2해병여단 11중대의 전과는 베트남전쟁 전체에서도 최고의 전과였다.

정부는 정경진 대위와 신원배 소위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으며 미국과 남베트남 정부도 앞 다투어 훈장을 보내 왔다. 그 결과 전투에 참가한 전원이 훈장 수훈과 1계급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미군은 한국군이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M16 자동소총을 우선적으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 최용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

< 출처 : 국방일보, 2006. 2. 7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6-02-07 18:45:05 프린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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