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의 협조로 제공되는 자료입니다.
◆ 무단전재.복제시에는 관련법규에 의거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삭제 수정 편집부 님이 651 번째 작성하신 글입니다 편집부 님께 메일을 보냅니다  
홈으로쓰기답변하기목록으로
Access 1089
패전속 승리학 <28> 리틀빅혼 전투


조지 커스터는 촉망받는 미군 기병 장교였다. 그는 남북전쟁 당시 약관 23세에 임시 준장으로 승진해 기병여단을 지휘하고 게티즈버그 전투에서 무훈을 세웠다. 전후에는 중령으로 환원돼 캔자스의 제7기병연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1876년 미국 정부는 금 매장지가 포함된 인디언 원주민들의 땅을 빼앗기 위해 적대적인 원주민 부족들을 좁은 보호구역으로 포위해 몰아붙이는 군사작전을 기획했다. 이를 위해 미국 육군은 3면에서 출격해 원주민을 압박할 계획을 세웠다. 커스터의 제7기병연대도 5월17일 주둔지 링컨 요새를 출발, 작전에 나섰다.

6월24일, 커스터의 연대는 리틀빅혼 강 동쪽에 도착해 적정을 살폈다. 미국 정부에 협조하는 원주민 정찰병들은 이 일대 미 정부에 적대적인 수족과 샤이언족의 대규모 캠프가 있다는 사실을 경고했으나 미군 지휘관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이 원주민들에게는 ‘웅크린 황소’와 ‘미친 말’이라는 용맹한 지도자들이 있었다.

다음날 커스터는 연대를 4개 지대로 쪼개 위치도 불분명한 원주민 캠프를 향해 진격하기 시작했다. 이중 선견대 역할이던 리노 소령의 125명 남짓한 부대는 원주민 캠프를 발견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미군과의 싸움을 불사하겠다는 강렬한 전의를 가진 전사들에 의해 방어되고 있음을 보고 경악했다. 리노의 부대는 커스터의 증원을 기다렸으나 결국 원주민 전사들에게 쫓겨 강가로 무질서하게 패주했다.

커스터의 본대 210명은 강 너머에서 리노의 교전을 어렴풋이 목격했으나 적당한 도하점을 찾지 못해 역시 헤매고 있었다. 이들이 간신히 도하점을 찾아 협곡을 넘어설 즈음 리노 부대를 물리친 원주민 전사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지형도 제대로 숙지가 안 된 상태에서 순식간에 세 배 이상의 적과 맞닥뜨린 커스터 부대는 차례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원주민들은 많은 수가 여전히 활을 주무기로 삼고 있었지만 협곡에 갇힌 미 기병에게는 활도 치명적이었다. 게다가 일부 원주민들은 윈체스터 라이플처럼 우수한 현대식 총도 가지고 있었다.

결국 3시간여의 치열한 교전 끝에 오후 6시 무렵 커스터를 비롯해 이들은 전멸당하고 말았다. 다른 제7기병연대의 잔여 병력들은 간신히 퇴각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 전투에서 제7기병연대는 총 305명이 전사, 40%에 이르는 피해를 입는 수모를 당했다.

전 미국을 경악케 한 이 전투에서 커스터는 원주민들에 대한 무지와 자만 속에서 정찰 활동을 게을리했다. 커스터가 적정을 제대로 살피고 원주민 전사들의 전의를 파악했다면 부대를 몇 개로 쪼개는 만용을 부리지 않았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아 원주민 부대들은 장비도 열악했고 병력도 커스터의 연대 규모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지는 않았지만, 커스터의 실수로 분산된 적을 협곡에 몰아 축차적으로 격파할 수 있었다.

이 전투는 저물어가는 원주민들의 운명에 커다란 도움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 땅을 지키고자 했던 인디언 원주민들의 꺾이지 않는 강렬한 투지를 오늘날까지도 생생히 보여 주고 있다.

< 채승병 전사연구가 >

< 출처 : 국방일보, 2006. 2. 6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6-02-06 19:22:48 프린트하기
홈으로쓰기답변하기목록으로
관리자환경설정 Total 670 Page 1/23
번호 제 목 작성일
670    우리부대역사관 <9> 육군오뚜기부대 역사관 2006-03-02
669    안보100대사건 <9> 9·28 서울수복 2006-03-02
668    패전속 승리학 <31> 아눌라 전투 2006-02-27
667    전사속 신무기 - 獨 판저 파우스트 2006-02-27
666    세계의 군대 - 중국의 집단군 2006-02-27
665    우리부대역사관 <8> 공군10전비 ‘취용관’ 2006-02-22
664    안보100대사건 <8> 유엔군 한국전 참전 2006-02-22
663    한국의 군사문화재 순례 - 병자록 2006-02-21
662    현충시설탐방 <4> 딘 헤스 대령 기념비와 전송가 2006-02-21
661    베트남정글영웅 <8> 최범섭 중령과 구정 공세 2006-02-21
660    패전속 승리학 <30> 하틴 전투 2006-02-20
659    전사속 신무기 - 독일 Me262 전투기 2006-02-20
658    세계의 군대 - 중국의 대군구 2006-02-20
657    안보100대사건 <7> 한강교 폭파 2006-02-15
656    우리부대역사관 <7> 육군특수전사령부 ‘특전역사관’ 2006-02-15
655    한국의 군사문화재 순례 - 신전자취염초방언해 2006-02-14
654    현충시설탐방 <3> 심일 중위와 육탄 5용사 2006-02-14
653    베트남정글영웅 <7> 송서규 대령과 닌호아 전투 2006-02-14
652    패전속 승리학 <29> 산 하씬또 강 전투 2006-02-13
651    전사속 신무기 - 유도폭탄 프리츠-X 2006-02-13
650    세계의 군대 - 중국 四總部 2006-02-13
649    우리부대역사관 <6>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2006-02-08
648    안보100대사건 <6> 6·25 전쟁 2006-02-08
647    현충시설탐방 <2> 故 이인호 소령 동상 2006-02-07
646    베트남정글영웅 <6> 짜빈동전투 신원배 중위 2006-02-07
645    한국의 군사문화재 순례 - ‘화성성역의궤’ 2006-02-07
644    패전속 승리학 <28> 리틀빅혼 전투 2006-02-06
643    전사속 신무기 - 트라이림 2006-02-06
642    세계의 군대 -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2006-02-06
641    우리부대역사관 <5> 육군맹호부대 2006-02-01
[1] [2] [3] [4] [5] [6] [7] [8] [9] [10] [last]
홈으로쓰기